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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주에도 '페일린 바람' 55일 앞둔 대선 판세와 전망

11월4일 대통령선거일이 5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바마냐 매케인이냐'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이다. '페일린 효과'는 전국적 지지율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 양당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대선 승부처 스윙스테이트에서도 백인 보수층들을 결집시키기 시작했다. 대선판도를 일거에 바꿔버린 페일린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가 중대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오바마 진영은 페일린의 개혁 이미지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층더 높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오바마와 매케인 어느 후보도 대선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CNN과 LA타임스 등 언론들이 분석해 내놓은 선거인단 판세에 따르면 오바마가 현재 강세 또는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모두 17개주로 22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케인이 강세 또는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모두 24개주로 2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9개주가 양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 여기에 11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현재 스윙스테이트로 꼽히는 곳은 웨스트 마운틴 지역인 콜로라도 뉴멕시코 네바다와 러스트 벨트(녹슨 공업지대)인 미시간과 오하이오주 그리고 플로리다 2004년 민주당이 승리했던 뉴햄프셔와 위스컨신 2004년에 공화당이 이겼던 버지니아 등 모두 9곳이다. 9일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하이오는 매케인이 7%p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치른 콜로라도는 오바마가 3%p 차로 앞서고 있다. 플로리다는 두 후보가 48%로 동률을 이뤘다. AP통신은 플로리다(27명)와 오하이오(20명) 버지니아(13명) 콜로라도(9명) 등이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난 대선처럼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의 투표율이 당락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복례 기자

2008-09-09

돈 말라가는 오바마, 8월 모금액 1700만불…매케인의 36%에 불과

한때 풍부한 자금 동원력을 자랑하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오바마 진영의 8월 한달 모금액은 1700만 달러에 그쳤다. 잔여 금액도 1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6월 중순만 해도 10월까지 3억 달러를 모으겠다고 자신했지만 7월까지 모금된 돈은 77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오바마 후보는 존 메케인 공화당 후보와는 달리 연방정부의 대선 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스스로 모금한 돈으로만 선거를 치러야 한다. 반면 매케인 진영은 지난달 선거운동용으로 4700만 달러 정당용으로 2200만 달러를 조달해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8400만 달러를 합하면 보유 자금이 1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게다가 '페일린 열풍'이 불자 이달과 다음달에 각각 1억 달러씩을 더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바마 진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자금난 원인으로 민주당 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모금액이 생각보다 적었던 점 전당대회 같은 대형 이벤트에 지출이 많았던 점 등을 꼽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오바마 진영에서는 주별로 선거자금 목표 액수를 제시하는 고육지책을 쓰는가 하면 오바마 후보의 '텃밭'인 일리노이주의 기부자들에게 "본거지가 아직 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2008-09-09

매케인·오바마 다시 접전…격차 벌렸던 오바마 '페일린 효과'로 도루묵

대선 레이스가 공화당의 전당대회 종료와 더불어 다시 접전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됐던 전당대회를 디딤돌로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와의 격차를 최대 8%포인트까지 벌리며 두달 남짓 남은 대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된 44세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온갖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3일 인상깊은 연설을 선보여 표심의 흐름을 매케인 쪽으로 되돌려 놓는데 성공한 양상이다. 갤럽이 5일 발표한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48% 대 44%로 집계돼 4%포인트를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바마가 49% 대 42%로 매케인을 7%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교할 때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번 갤럽 여론조사는 페일린 후보의 연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직접 반영된 것이어서 매케인 지지율 상승은 '페일린 효과'가 일정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의 5일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46% 대 45%로 불과 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최되기 이전의 상태로 양자의 지지율이 회귀한 것이라고 라스무센은 지적했다. 먼저 전당대회를 치른 오바마가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렸지만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이 같은 리드가 상쇄됐음을 의미한다. 정하연 기자

2008-09-05

공화당' 전대효과' 발휘될까…허리케인·스캔들 악재 연달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4일까지 나흘간 전당대회를 개최한 공화당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각각 정ㆍ부통령 후보로 확정 본격적으로 본선대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전대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연상케하는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남부 강타와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의 10대 딸의 임신 파문 및 그녀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제대로 전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 허리케인 여파로 전대 일정 축소 = 공화당은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마침 전대 개막일인 1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 남부해안에 상륙 큰 피해가 예상되면서 '김빠진 대회'로 전락했다.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불참하고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차세대 주자들의 참가도 이뤄지지 못했다. 공화당은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지양하고 화려한 축제분위기를 최대한 자제했으며 후보 확정을 위한 정강정책 채택 등 최소한의 정치활동만 실시했다. ◇전대 덮어버린 페일린 스캔들 = 허리케인 구스타프는 1일 본토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지만 페일린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구스타프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페일린 스캔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으며 그 여파는 구스타프보다 훨씬 강력했다. 중앙정치무대에 무명이나 다름없는 44세 여성 초선 알래스카 주지사인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등장한 직후 옛 제부의 해고를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17세 딸의 임신 등 각종 악재가 잇따면서 '페일린 스캔들' 먹구름이 전대를 삼켜버리는 듯했다. 더욱이 매케인이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 전까지 지난 2월 단 한차례 밖에 직접 만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매케인의 인사검증체제 및 정치적 판단력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또 페일린의 전국 무대 데뷔 연설인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여론과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 등 기대하지 않았던 반대급부도 뒤따랐다. ◇매케인 탈 부시 비 오바마 변화 노선 천명 =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정강정책을 채택하며 '입심좋은' 연사들의 지원 아래 국가운영 구상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매케인이 같은 당 소속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매케인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국민통합과 낡은 워싱턴 정치개혁을 표방한 것. 또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주창하는 '변화' 메시지에 맞서 매케인이 자신의 인생역정에서 입증되는 '매케인식 변화'를 내세워 오바마에 대립각을 세운 것도 향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진정한 변화에 대한 정의 대상과 방법 변화를 추구할 적임자가 누구인 지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하연 기자

2008-09-05

페일린, 외교수업 삼매경…토론회 1달 남기고 바이든에 맞설 준비

공화당의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와의 일대일 TV토론에 대비해 자신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외교분야에 대한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페일린은 알래스카 주지사로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해외방문 경험이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외치' 쪽에는 검증된 이력이 없는 상태여서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야할 판이다. 특히 10월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토론은 '단판'인데다 토론상대인 바이든이 상원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외교ㆍ안보통이어서 페일린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상태. 존 매케인 캠프의 관계자들은 "페일린의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며 페일린이 외교문제에 대한 취약점을 단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캠프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페일린의 후보수락 연설은 가족가치를 중시하고 증세에 반대하는 그룹에게는 환영받았겠지만 페일린이 과연 복잡한 외교 국방정책과 관련해 의사결정 능력이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데비 워서먼 슐츠 의원은 부통령이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페일린이 매케인에게 과연 무슨 조언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2008-09-05

바이든 '공격은 신중히' 상대는 젊은 여성 페일린, 자칫하다간 '역풍' 위험

‘입심’ 강하기로 유명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이지만 여성이며 나이도 젊은 새라 페일린(44)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상대하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65세의 바이든 후보가 섣불리 페일린 후보를 공격할 경우 오히려 여성들에 의한 ‘역풍’에 봉착할 우려가 적지 않다는 지적인 것. 더욱이 올해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선 참여로 인해 여성들의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상황이다. 또 페일린 본인의 토론 및 유세 능력도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이를 감안한 이유에선지 바이든 후보 스스로도 신중함을 유지한 채 여태까지 페일린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는 모양새다. 그는 “나는 개인적 공격에 치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의 생각을 듣고 이를 이슈로 삼겠다”고 말했다. 뉴욕대의 의회연구센터 폴 라이트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스스로는 페일린 후보보다 매케인 후보를 타깃으로 삼고, 페일린이 그를 옹호하는 구도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대 선거의 토론회에서 부통령 후보는 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악역’을 자임해왔기에 민주당 측으로선 구도상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통령 사이의 공방전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부통령 자리는 대선에서 아무리 두드러진다 해도 조연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유권자의 관심은 대통령 후보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08-09-05

민주·공화 전당대회 비교해 보니 '극과 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흑인이고 47세로 젊다. 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은 백인이며,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최고령(72세)이다. 지난달 25일부터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를 모두 돌아본 결과 두 대회는 두 사람만큼이나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피부색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미네소타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공화당 대회장은 백인 일색이었다. 흑인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공화당의 총 대의원은 2380명인데, 흑인은 겨우 36명이다. 40년 전부터 양당 대의원 분포를 조사해 온 정치경제공동연구회는 “공화당의 흑인 대의원 숫자는 올해가 최저”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NYT)와 CBS 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백인 대의원은 전체의 93%다. 2000년의 89%보다도 높다. 라티노 대의원 비율은 5%로 라티노 인구 비율(14.8%)에 훨씬 못 미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상원위원회 등이 주최한 비공식 행사장에서도 흑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 대회엔 비교적 다양한 인종이 모였다. 1087명의 대의원 중 흑인은 24.5%나 됐다. 이 비율은 흑인 인구(12.4%)의 두 배에 가깝다. 오바마가 주요 정당 사상 첫 흑인 후보가 된 데다 흑인 대다수는 민주당 지지자이기 때문에 흑인 대의원이 많은 것이다. 민주당의 백인 대의원은 65%, 라티노 대의원은 11%였다. 민주당의 국민 대표성이 공화당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현재의 인구 변동 추이를 토대로 예측하면 2042년엔 백인이 전 인구의 50% 아래로 떨어져 소수인종이 된다고 한다. 공화당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백인 의존도를 줄이고, 인종적으로 다양한 당원과 지지층을 확보하지 않으면 갈수록 집권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이번 대선에선 백인 노동자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고, 오바마의 적수였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한 여성층을 공략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전략이 이번엔 주효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의 저변을 넓히지 않으면 앞으로는 ‘백인 야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와 매케인의 차이만큼 양당의 전당대회 참석자들의 성별·연령별 격차도 컸다.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자들은 비교적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남녀 비율이 엇비슷했고, 젊은층의 참여가 높았다. 민주당의 남녀 대의원 비율은 거의 반반이다. 반면 공화당 대회엔 백인 남성이 많았고, 장년·노년층이 젊은층보다 훨씬 많았다. 공화당 대의원 중 남성 비율(68%)은 2004년(57%)보다 크게 높아졌다. 매케인이 남성층에선 오바마에게 앞서나 여성층에선 뒤지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강한 열기가 느껴졌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주당 당원의 충성도가 공화당보다 높고, 젊은층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기만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공화당 지지자 중엔 투표장에 가서 소리 없이 표를 찍는 백인 장년·노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회에서 연설한 이들은 대부분 ‘변화’를 강조했다. “매케인의 대선 승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3기를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바빴다. 공화당 대회에선 ‘경험’ ‘실질적 변화’란 말이 많이 나왔다. “경험 없는 오바마에게 정권을 맡기면 위험하다. 그건 실질적인 변화가 못 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세인트폴=이상일 특파원

2008-09-05

매케인 연설, 시청률 '역대 최고 1위' 3900백만명 TV시청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4일 밤 대선 후보수락 연설을 하면서 역대 최고의 방송시청자 동원 기록을 세웠다. 매케인의 후보수락 연설 시청자의 수가 ABC, CBS, NBC, CNN, MSNBC,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방송 네트워크의 집계에서만 3,9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닐슨미디어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3,89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이들 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매케인 후보가 전날 밤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나와 함께 싸우자”며 대선승리를 위해 지지를 호소한 연설을 지켜봤다. 이는 닐슨미디어리서치가 1960년 이후 대선후보 수락연설 시청자 수를 집계한 기록들 가운데 단연 최고기록이다. 매케인 후보의 연설 시청자 수는 콜로라도 주 덴버 인베스코 미식축구경기장에서 8만명이 넘는 지지자를 모아 놓고 대중연설을 나섰던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세웠던 기록 3,840만명보다 50만명이나 많다. 또 매케인은 전날 밤 시청가구 수에서도 오바마를 앞질렀다. 매케인 후보가 연설하는 장면을 지켜본 시청가구수는 2,830만으로 오바마가 인베스코 연설에서 세웠던 2,770만 가구 기록을 깼다. 이와 함께 매케인의 러닝메이트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도 지난 3일 밤 오바마 후보의 기록에 근접하는 3,73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페일린의 기록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상원의원의 2,400만명보다 1,330만명 이나 많은 것이다. 이같은 공화당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의 선전 덕분에 전당대회 나흘간의 평균 시청률 경쟁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을 압도하며 민주당 바람을 잠재웠다. 공화당의 1일 평균시청자 수는 2,260만명으로 민주당의 2,040만명보다 220만명이나 많았다. 선거전문가들은 대선 후보들의 수락연설이 이처럼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은 이번 선거전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반증이라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2008-09-05

[공화당 전당대회] '페일린은 보수파들의 오바마'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 후 스타 탄생

고교생 딸의 임신 등 각종 스캔들로 공화당 대선가도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3일밤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연설 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날 연설 한방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그동안 호된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던 언론들로부터도 흥행에 성공한 훌륭한 연설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후 가진 첫 전국연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당원들은 함성과 우레같은 기립박수로 그녀를 뜨겁게 맞이했다. 그리고 페일린은 차분한 목소리로 조크를 섞어가며 버락 오바바 민주당 대선후보를 조롱하면서 자신을 다섯아이를 키우는 하키맘이자 알래스카발 개혁의 기수로 한껏 부각시켰다. 공화당원들은 열광했다. ‘스타탄생’ ‘만루홈런’ ‘보수주의자들이 기다려왔던 그 밤’…. 페일린의 연설을 극찬하는 수식어들이 줄을 이었다. 언론들도 연설에 대해서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톰 숄즈는 “만약에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공화당은 어젯밤 승리를 얻었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라면서 “페일린의 부통령 후보수락 연설은 수사가 뛰어나지도, 대중연설가로서 완전히 능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에 찬 연설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NBC 방송의 척 토드 정치담당국장은 “보수주의자들이 그들의 오바마를 찾아냈다”고 페일린을 치켜세웠다. 페일린의 연설을 계기로 그동안 ‘매버릭’ 존 매케인 대선후보에게 미온적 반응을 보였던 당내 보수파들이 11월 대선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대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화당에 좌파적 성격인 강해진 점에 불만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그동안 매케인 후보에게 투표는 할지언정 그를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매케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당내 보수파들의 지지를 확실히 끌어냈다는 점에서 페일린이 부통령후보로서 자신의 첫임무는 훌륭히 완수한 셈이다. 전당대회가 끝난 이제 페일린은 공화당 부통령후보로서 본격적인 전국유세에 나선다. 페일린이 유세과정에서 만나게 될 유권자들은 그녀를 뜨겁게 환호했던 전당대회장안의 공화당원들만은 아니다. 백악관 입성을 위해서는 의료보험과 아이들 학비를 걱정하며 경제침체로 하루하루 생활을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계층에게 매케인과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 이와 관련 “앞으로 대선 일까지 겪어야 할 많은 과정 중에서 이날의 데뷔 연설은 페일린에게 가장 쉬운 부분일 수도 있다”면서 “페일린은 미국인 전체에 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자질을 더욱 충분히 입증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키맘’ 이란? 최근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스스로를 ‘하키맘 (hockey mom)’ 으로 칭하면서 신종 용어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키맘’을 설명하려면 우선 ‘사커맘(soccer mom)’을 이해하는 것이 쉽다. ‘사커맘’이란 자녀의 축구경기 등 과외활동을 열심히 지원하고 활발히 학부모회 활동을 펼치는 전업주부를 가리킨다. ‘하키맘’ 역시 사커맘과 비슷하지만 ‘립스틱 칠한 핏불’이라는 페일린 주지사의 말처럼 강인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인근 경기장에서 따뜻한 오후에 열리는 축구와 달리 거리가 먼 실내 하키링크를 새벽부터 오가는 하키맘들은 추위에도 단련돼 있을 뿐 아니라 운전하는 시간이 긴 만큼 개스값에 대해서도 더욱 민감하다. 또한 뛰어다니며 공을 차는 축구에 비해 스케이트 날과 오가는 격렬한 몸싸움 사이에 자녀를 내보내는 하키맘들은 그만큼 훨씬 열성적이고 활동적으로 평가된다. 신복례 기자

2008-09-04

반전 드라마 공화당 전당대회…매케인 '내가 진짜 변화 이끌겠다'

민주당으로부터 ‘매케인 집권은 부시3기’라는 공격을 받아온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자신을 워싱턴을 변화시킬 진정한 개혁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대선 출정을 선언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국가우선주의’를 주제로 내걸고 베트남 전쟁영웅 매케인의 과거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지만 정작 매케인은 4일 대통령후보 지명 수락연설에서 당내 매버릭으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온 정치인 매케인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조지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된 ‘매케인 1기 정권’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했다. 매케인은 이날 연설에서 “낡은 세력과 방만한 재정지출, 자기이익을 앞세우고 국가를 뒤전에 두는 워싱턴의 무리들에게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앞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당파를 초월해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져온 ‘변화’를 자신의 전면에 내세워 오바마 캠프의 선거전략에 정면 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사실 매케인이 부통령후보로 무명의 정치신인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깜짝발표할 때부터 개혁을 앞세운 매케인 진영의 대선전략 수정은 예고된 것이었다. 매케인은 페일린을 발탁하면서 그녀를 알래스카발 개혁의 기수로 소개했다. 페일린 또한 이에 앞서 3일 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정치에 있어서 자신의 경륜을 확대하기 위해 변화를 이용하는 후보들도 있지만 매케인처럼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신의 경륜을 이용하는 후보도 있다”며 매케인을 워싱턴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개혁가로 치켜세웠다. 어찌보면 이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을 만큼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기는 하지만 공화당 후보로서 부시 정부의 정책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매케인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배경 하에서 매케인을 실질적으로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전쟁영웅을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도파적 입장 때문에 그동안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의 적극적 지지를 얻지 못했던 매케인으로서는 공화당원들이 열광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택하면서 더이상 보수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도 한 이유로 볼 수 있다. “과연 누가 진정한 변화를 이끌 후보인가?”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마치면서 형성한 전선을 놓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펼칠 진검승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08-09-04

매케인의 '4가지 얼굴'…부시와도 오바마와도 차별화 작전

개혁가 매케인 버락 오바마의 '변화'에 맞서 존 매케인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장점은 바로 워싱턴의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온 '개혁가'로서의 실전 경험이다. 매케인은 지난 1999년에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텔레콤 업계의 막강한 로비를 지적하며 연방의회의 부패를 비판했고 2002년에는 캠페인 재정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은 기업이나 단체가 정치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를 규제함으로써 특정 이익단체에 무제한 기부를 허가했던 기존의 '소프트 머니' 제도를 철폐했다. 개혁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동료 상원의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지만 매케인은 "연방의회가 잃어버렸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매케인은 또한 이어마크(earmark)로 불리는 지역특혜를 앞장서서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내 책상을 거치는 모든 이어마크 예산안을 거부하겠다"며 "나는 그들의 친구가 아니라 보안관이 되어 쓸데 없는 예산낭비를 철저히 막겠다" 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본인 스스로도 24년간의 상원의원 경력 동안 애리조나에 특혜를 부여하는 예산안을 한번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로비스트 공식활동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의원들이 특정 기업의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탑승료를 내도록 추진하는 등 연방상원의 윤리 개혁에 앞장섰다. 공화당의 이단아 매케인은 ‘공화당의 이단아(maverick)’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반드시 당의 성향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대로 올곧은 길을 걸어오며 얻은 별명이다. 우선 현재는 지지하고 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했던 세금 감면 정책에 대해 2001년과 2003년에 두번이나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복음주의 세력이 강력하게 지지하는 ‘동성애자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수정안’에 대해서도 “연방 차원이 아닌 주정부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반대했고, 태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는 반대하면서도 2006년 성인의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 지원금을 부여하는 법안에는 찬성한 바 있다. 또한 2007년에도 “매우 고통스럽고 어려운 사안이었다”며 출산 클리닉에서 폐기될 예정인 태아를 연구에 사용하는데 찬성했다. 자신의 믿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초당파적인 노력도 불사해 공화당원들의 비판을 감수하기도 했다. 파인골드 의원과는 캠페인 재정 개혁안을, 2004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의원과는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에 힘썼다. 매사추세츠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는 서류미비자들의 합법적인 신분 취득을 돕는 포괄적 이민 개혁안을 공동 추진했다. 매케인의 이같은 성격은 어린시절부터 드러났다. 해군 아버지 덕에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던 매케인은 “늘 ‘새로온 전학생’이었던 나는 누구도 가볍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미리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고 과거를 회상했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불의를 보면 상사에 맞설 정도로 매케인의 ‘독자행보’는 젊은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베트남 참전 영웅 존 매케인의 인생 역경은 ‘전쟁 영웅’이란 네 글자로 대변된다. 1958년 해군사관학교 졸업이후 조종사로 복무하던 그는 1967년 여름 베트남전에 파병돼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첫 고비는 그해 7월 29일 일어난 포레스탈 화재사건이다. 당시 134명이 사망한 이 사건에서 그는 타고있던 A-4 스카이호크 공격기의 연료탱크가 오발된 미사일에 맞아 목숨을 잃을 뻔 했다. 3개월 후, 다른 부대에 배치된 그는 하노이에 세워진 발전소를 폭파하는 임무에 도전했다. 매케인은 “부대의 자랑이 될 기회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위험한 상황에서 폭탄 투하를 우선하다 그의 공격기는 격추됐고, 간신히 살아났지만 ‘하노이 힐튼’으로 불리는 호아 로 포로수용소에서 5년간의 구금생활을 시작한다. 당시 해군제독이던 매케인의 아버지는 베트남전을 지휘하는 태평양 사령관이었고, 북베트남군은 이 사실을 협상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매케인에게 일찍 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매케인이 수감된 순서대로 풀려나는 미군의 전쟁포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조기석방 제의를 거절했다. 다리와 양 팔이 부러졌고 수용소에서도 구타를 받아 건강이 악화됐던 매케인은 5년간 더 고통을 겪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돌아보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1973년 석방될 때까지 혹독한 고문과 정신적 고난을 견뎌내야 했던 그는 ‘깡’만으로 넘어서지 못하는 벽에 부딪혔다. 이 시기를 거치며 파티를 즐기고 해군사관학교에서도 말썽만 부렸던 매케인은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허한 ‘인간 매케인’으로 거듭났다. 외교 전문가 리치 윌리엄슨 전 수단 특사는 최근 “매케인에게 외교분야에 대해 조언하는 것은 타이거 우즈에게 골프 코치를 하는 것과 같다”고 발언했을 만큼 매케인의 가장 두드러지는 전문분야는 외교 및 안보 정책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과 최근 다시 부각되는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인해 매케인의 외교분야 경력은 오바마의 ‘경험 부족’을 비판하는 공화당 진영의 가장 효과적인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케인은 22년간 이어진 해군 복무시절 베트남전 참전경험을 바탕으로 94년 연방상원에서 베트남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철회하고 관계정상화를 추진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코소보 사태가 발발한 1999년에는 오바마의 러닝메이트인 바이든 의원과 공동으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전쟁수행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는 코소보 결의안을 채택시키기도 했다. 1995년부터 2001년 까지 무역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군사위원회에서 위원장 바로 다음 서열인 선임 상원의원을 맡고 있다. 매케인은 2003년 이라크전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라크에 더 많은 군인을 파병해 지역 안정을 도모하는 ‘서지’작전에 찬성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 법안을 모두 지지했으며 섯부른 철군을 반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최근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도록 종식돼야 한다”고 밝혀 비핵화를 위해 강경노선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대통령에 취임하면 쿠바에 수출금지를 계속할 뜻을 밝혔으며 중동 평화를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스라엘에 군사물자와 기술지원을 늘리고 위협을 가하는 이란에 대해서는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정하연 기자

20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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